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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 4일 근무제, 해외에서는 어떻게 정착되고 있을까?

by 혯님이 2025. 3. 1.

과거에는 주 5일 근무가 당연한 기준처럼 여겨졌지만, 최근에는 주 4일 근무제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. 워라밸(Work-Life Balance, 일과 삶의 균형)을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과 맞물려, 기업들은 생산성을 유지하면서도 직원의 행복을 높이는 근무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.

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하거나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, 미국과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도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. 그렇다면, 해외에서는 주 4일 근무제가 어떻게 정착되고 있을지 알아보자.

 

주 4일 근무제, 해외에서는 어떻게 정착되고 있을까?
주 4일 근무제, 해외에서는 어떻게 정착되고 있을까?

 

주 4일 근무제 도입 국가 & 기업 사례

주 4일 근무제는 단순히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근무 방식이다. 이미 여러 국가와 기업들이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, 그 결과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.

이제는 일하는 시간보다 ‘어떻게 일하는가’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다. 단순히 주어진 시간 동안 일하는 것이 아니라, 집중해서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.

그렇다면, 해외에서는 어떤 국가들이 주 4일 근무제를 시도했고, 어떤 기업들이 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을까?

 

아이슬란드: 세계 최초의 대규모 실험 성공
아이슬란드는 주 4일 근무제 도입의 선두주자다. 이 나라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총 2,5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했다. 실험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서 동시에 진행되었으며, 이 연구는 근로자들의 생산성과 삶의 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.

실험 결과는 어땠을까?
- 생산성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향상되었다.
-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번아웃이 감소했다.
- 일과 가정의 균형이 개선되면서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.
- 기업 입장에서도 인건비 부담 없이 업무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.
이 실험이 성공하면서, 아이슬란드는 현재 전체 노동 인구의 86%가 주 4일 근무제 또는 유사한 단축 근무제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. 이 실험은 다른 나라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으며, 여러 국가들이 이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.

 

영국: 61개 기업이 참여한 대규모 실험
영국은 2022년 6개월간의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진행했다. 실험에는 총 61개 기업, 3,300명의 직원이 참여했으며, 다양한 업종에서 주 4일 근무가 생산성과 직원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.

영국 실험의 주요 결과
- 직원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39% 감소
- 이직률이 57% 감소
- 기업의 매출이 평균 1.4% 증가
특히 92%의 기업이 실험 이후에도 주 4일 근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, 30%의 기업은 아예 이를 영구적인 제도로 정착시키기로 했다.

대표적인 참여 기업 사례:
- 마케팅 회사 "Atom Bank"는 주 4일 근무 이후 생산성이 증가했고, 직원들의 이직률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.
- IT 컨설팅 기업 "Pressure Drop Brewing" 역시 주 4일 근무 도입 후,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직원 만족도가 증가했다.

이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, 영국 내에서는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분위기다.

 

스페인: 정부 주도로 주 4일 근무제 시범 운영
스페인 정부는 2021년부터 주 4일 근무제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. 정부는 이를 위해 중소기업이 주 4일 근무를 도입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.

- 스페인은 근로 시간이 유럽 평균보다 길지만 생산성은 낮은 편이다.
- 이에 따라 근무 시간을 줄이면 생산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이 실험을 추진했다.
- 1년간 200개 이상의 기업이 이 실험에 참여했으며, 실험이 끝난 후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주 4일 근무를 유지할 것인지 여부를 평가 중이다.
스페인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지원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며, 이 실험의 결과에 따라 향후 정책 방향이 결정될 예정이다.

 

미국: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확산 중
미국은 주 4일 근무제를 국가 차원에서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지만,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.

- 대표적인 사례: 마이크로소프트(Microsoft) 일본 지사
마이크로소프트 일본은 2019년 "Work-Life Choice Challenge"라는 실험을 진행했다.
직원들에게 매주 금요일을 쉬게 하는 방식으로 1개월 동안 주 4일 근무제를 시도했다.
실험 결과, 생산성이 40% 증가했고, 직원들의 만족도 역시 크게 향상되었다.
이 실험 이후, 다른 기업들도 주 4일 근무제를 고려하기 시작했다.

- 스타트업 & IT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
미국에서는 스타트업과 IT 기업을 중심으로 주 4일 근무제 도입이 증가하는 추세다.

Bolt (핀테크 기업): 2021년부터 전 직원에게 주 4일 근무제를 도입. 직원 만족도가 급증하면서, 경쟁사들도 이 모델을 검토 중이다.
Kickstarter (크라우드펀딩 플랫폼): 2022년부터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했으며,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.
미국의 경우 산업별로 주 4일 근무제 도입 가능성이 다르며, 기업별로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식이 많다.

 

호주 & 뉴질랜드: 주 4일 근무 도입 확대 중
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.

- 뉴질랜드의 한 법률 회사는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후, 직원들의 생산성과 만족도가 동시에 증가했다.
- 호주에서는 일부 공공기관이 주 4일 근무제를 실험 중이며,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확대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.

뉴질랜드의 경우, "Perpetual Guardian"이라는 유명한 신탁회사에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후 매출 증가와 직원 만족도 상승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두었다. 이 사례가 성공하면서, 뉴질랜드에서는 주 4일 근무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.

 

주 4일 근무제가 주는 장점과 단점

장점: 근로자와 기업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
- 생산성 향상

근무 시간이 줄어들면 직원들은 더 집중해서 일하려는 동기가 생기고, 업무 효율이 증가함.
실제로 영국과 아이슬란드의 실험에서도 생산성 하락 없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상승한 결과가 나타남.
- 직원 만족도 증가 & 이직률 감소

근무 시간이 줄어들면서 번아웃(소진 증후군)이 감소하고, 직원들의 스트레스 수준도 낮아짐.
일과 삶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증가하고, 자연스럽게 이직률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음.
- 환경적 & 사회적 이점

출퇴근 횟수가 줄어들어 탄소 배출량 감소 및 교통 혼잡 완화 효과가 있음.
더 많은 시간을 가정과 여가에 사용할 수 있어 사회적 행복도가 증가함.

단점: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존재
- 산업별 적용 차이

IT, 마케팅, 디자인 등 지식 기반 산업에서는 적용이 비교적 쉬우나,
제조업, 의료, 서비스업(예: 병원, 요식업 등)에서는 주 4일 근무를 도입하기 어려움.
- 급여 삭감 문제

일부 기업에서는 주 4일 근무를 시행하면서 급여를 삭감하는 경우가 있어, 근로자들이 부담을 느끼기도 함.
반면, 급여를 그대로 유지하려면 기업 입장에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음.
- 업무 강도 증가 우려

하루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서 더 많은 일을 압축적으로 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음.
특히 긴급 대응이 필요한 직종(예: IT 운영, 금융 서비스 등)에서는 주 4일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있음.

주 4일 근무제, 앞으로의 전망은?

주 4일 근무제는 이미 여러 국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지만,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. 그렇다면, 앞으로 주 4일 근무제는 어떻게 확산될까?

- 더 많은 국가와 기업에서 도입할 가능성 높음
유럽을 중심으로 주 4일 근무제 논의가 활발하며,
특히 IT 및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는 업무 효율성 증가를 이유로 적극적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큼.
일부 국가는 정부 차원에서 시범 운영을 검토 중.
- 기술 발전과 자동화가 주 4일 근무제 확산을 가속화할 것
AI, 자동화, 디지털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,
사람이 수행해야 하는 업무가 점점 줄어들어 주 4일 근무가 현실적으로 가능해질 가능성이 높음.
- 기업별 맞춤형 근무 방식이 등장할 것
모든 기업이 일괄적으로 주 4일 근무를 도입하기는 어려움.
대신, 선택적 근무제(예: 주 4일 또는 주 5일 선택 가능) 등 유연한 근무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.

 

주 4일 근무제, 일하는 방식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
주 4일 근무제는 이제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, 글로벌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.
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으며, 미국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도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중이다.

물론, 산업별 차이, 급여 문제, 업무 강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지만,
기술 발전과 생산성 향상, 직원 만족도 증가 등으로 인해 주 4일 근무제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.

앞으로 우리는 일하는 방식의 패러다임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며,
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최적의 근무 형태를 찾아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.